CRUISE D8 Bled, Slovenia
8:34 AM
마지막 날이다 ㅠㅠㅠㅠㅠㅠ 아침에 최종 짐 정리를 마치고 지금은 9층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다. 뜨거운 음료를 절대 안 마시는 내가 지금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있다.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군…ㅋ
근데 오늘 아침에 이상하게 일어나자마자 목소리가 바뀌었다. 완전 쉰 목소리.. 이유가 뭐지? 그래서 지금도 목소리 이상하다;;
이제 곧 크루즈 하선해서 옥상에서 막간의 사진 촬영을 좀 했다.
10:07 AM
크루즈에서 하선하고 마지막 여행지인 블레드로 이동하는 중이다. 밀린 메일을 확인하던 중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내가 기다리던 이메일이 왔다..! 순간 완전 떨려서 한 번에 메일을 눌러서 열어보지 못했다. 그래도 몇 초 뒤에 바로 눌러봤는데 어떤 링크를 눌러서 확인해야 하는 거였다. 그래서 눌렀다. 근데 아쉽게도 모바일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아직 모른다…. 근데 떨린다.🥲🥹
10:22 AM
핸드폰 화면을 가로로 돌리면 혹시 될까봐 그렇게 해봤다. 예상대로 됐다. 근데 내가 원하던 결과가 아니었다. 아직 실감 안 난다. 아무 기분이 안 든다. 근데 그냥 여행 다 끝나고 확인할 걸…
1:08 PM
드디어 블레드 투어 중이다. 지금은 나룻배를 타고 블레드 섬에 가는 중이다. 근데 배가 진짜 완전 흔들리고 계속 뒤집어질라고 그래서 완전 초긴장 상태로 있었다 ㅋㅋ 무게 중심도 맞춰야 해서 사람들 탈 때도 한 사람씩 양 옆으로 천천히 타야 했다. 내릴 때도!
블레드는 내가 진짜 진짜 기대하던 곳이다. 여행 오기 전에 인터넷으로 사진 보고 충격받았다. 세상에 이런 곳이 있는 지 몰랐다. 블레드 섬도 그렇고 블레드 성도 그렇고 진짜 동화 속에나 나오는 곳처럼 생겼다. 근데 여길 직접 보러 오다니..!!
나룻배를 타고 블레드 섬에 가는 길
핸드폰 떨어뜨릴까봐 초집중하고 찍었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섬에 가서 찍은 사진. 블레드 성도 희미하게 보인다. 블레드 성 진짜 대박…
2:26 PM
블레드 섬에 가는 배를 탔을 때, 우연히 어떤 잘생긴 젊은 외국인분이랑 같이 타게 되었는데 하필 나랑 마주보는 사선 자리에 앉았었다. 나중에 배를 타고 다시 육지로 올 때도 같이 타고 왔다. 근데 도착하고 나서 갑자기 우리 동행분들 사이에서 그 남자애가 너무 잘생겼다고 난리가 났다. 그중 한 분께서 나보고 걔한테 말 해주실테니 나보고 둘이 같이 사진 한번 찍으라고 하셨다 ㅋㅋ 나는 부끄러워서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진짜로 그 친구를 데려오셨다 ㅋㅋㅋㅋ 그리고 사진을 얼떨결에 찍게 되었는데, 포즈를 막 직접 적극적으로 정해주셨다. 나는 우선은 가만히 있었다. 근데 그 장소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 둘을 구경하고 웃고 난리가 났다 ㅋㅋㅋㅋ 막 그 남자애는 나한테 어깨동무하고 나는 걔 어깨에 머리 기대고..ㅋㅋ 그리고 수줍은 브이를 했다… 그렇게해서 아주 다정한 사진을 찍었다! 사진 찍고 나서 어느 나라 사람인지 물어봤는데 러시아 사람이라고 했다. 나보고 위챗 있는지 물어봤는데 뭔가 그냥 농담처럼 웃어 넘겼다. 근데 생각해보니 아쉽다… 위챗 교환할 걸..ㅋㅋㅋㅋ
아래 사진들은 내가 이번 여행에서 거의 제일 좋아하는 블레드 호수 사진들! 어쩜 이렇게 맑고 완벽하게 대칭일 수 있을까?
파노라마가 빠질 수 없지. 블레드 섬과 성과 호수가 모두 담긴 장면.
이건 움직이는 버전. 오리도 있당. 나 오리 안 좋아하는데 ㅋ 그리구 블레드 성으로 이동하기 전 사진들.
3:27 PM
사람들이 그랬다. 블레드 성에 가서 그 친구를 또 만나면 운명이라고. 설마 설마 했다. 근데 진짜 만났다…ㅋ
와 블레드 성 진짜 대박이었다. 너무 신기… 그리고 거기서 밑에 내려다 볼 때 풍경이 정말 가관이었다…
블레드 호수에서 확대한 블레드 성 사진
2023.11.19 저녁
한국에 잘 도착했다. 직행이 없어서 중간에 이스탄불에서 한 번 갈아탔는데 정말 신기하게 블레드에서 만난 그 친구랑 같은 비행기를 탔다..ㅋ 그 친구가 나를 먼저 발견해서 나를 쳐다보길레 나도 알게 됐다. 신기하다. ㅋㅋ
집에 와서 가족들과 만두를 먹었다. 완전 맛있었다...! 김치찜도 먹었다. 그리고 짐 정리도 안 하고 그냥 잤다.